설상가상으로 나의 건강은 아기를 낳은지 1년 6개월 만에 심각한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매우 나빠졌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지칠대로 지친 나는 낮에도 거의 누워 살다시피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 었다. 갑자기 내 눈 주위로 고사리 같은 손이 다가오더니, 그 작은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내 감은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엄마, 눈 떠, 응? 눈 떠!"
늘 누워있는 엄마 곁에서 원상이는 젖을 떼고, 자리에 앉고, 서서 걸으며, 이제 말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태어나서 세살이 되기까지 혼자 자란 내 아기,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원상이가 나에게 눈을 뜨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렇게 키우려고 했던 건 아닌데, 미안하다. 원상아.'
원상이의 한마디 말이 나에게 알 수 없는 힘을 주고 있었다. 나는 원상이의 말에 마치 주문이라도 걸린듯, 눈을 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날 이후부터, 나는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건강해지기 위해 스스로 민간요법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방치하다시피 했던 집안 살림도 돌보았다. 피아노도 배우기 시작했다. 엄마인 내가 기운을 차리니 원상이 또한 몰라보게 활발해졌다.
............................................................................(중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