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은 아이로 키우는 비결
 
 경제 교육으로 아이을 행복한 부자로 만들자(3)
 박동주  2010-08-11 PM 7:36  2182

* 아래의 글은 홍콩 교민소식지 7월호에 제 그림과 함께 실린 글입니다.

경제교육으로 자녀를 행복한 부자로 키우자(3)


o. 자신의 가치를 높이도록 가르치자

건훈이가 대학시절 방학 동안에 영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적이 있다. 건훈이가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했을 때, 나는 건훈이에게 “이왕 아프바이트를 할 거면 어렵더라도 런던 중심가에서 알아봐라.”하고 말했다. 나는 그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돈보다는 안목을 넓힐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는 수십 장의 소개서를 써가지고 직접 런던 시내를 발로 뛰어다녔다고 한다. 그 중에 닥스 매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많이 했다.

그 곳에선 소비자에게 직접 옷을 팔 뿐 아니라 패션쇼를 열어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을 한자리에 모아 또 다른 거래를 하는데 아이는 이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그 동안 알지 못했던 경제의 일면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고급 매장에서 일하다 보니 세계 각국에서 온 최고 부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부자로서 품위를 잃지 않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 건훈이는 원래 패션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제대로 옷 입는 법, 멋 내는 법들을 배우고 패션에 대한 안목도 키울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은 어디 가서 돈을 주고도 배울 수 없다. 만일 건훈이가 돈만을 바라보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했다면 그렇게 폭 넓은 경험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건훈이가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발전시켜갈 수 있는 일을 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어떤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며 험한 일을 권하기도 했다. 이런 의견이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보다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일 수 있는 자리에 나설 것을 권하고 싶다. 험한 일을 해야만 올바른 인생관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보다 넓은 안목과 좋은 자극을 받아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훨신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장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몸값을 요구할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스스로 자신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 알아서 대우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건훈이가 자신이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재능이 있는지 남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높여 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o. 최고의 자산은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자

동양이든 서양이든 옛날 고전을 보면 경제관념이 밝은 사람은 대부분 야박하고 인정머리 없게 묘사되는 경우가 맣다.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이 그러하고 ‘크리스마스 케럴’에 나오는 스쿠루지가 그러하고, 우리나라의 ‘흥부와 놀부’에 나오는 놀부도 그러하다.

하지만 현대인의 부자는 야박하고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어선 곤란하다. 사회와 경제 체제가 발달하면서 정보와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한 재산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사람 관계가 가장 중요한 재산이 된다. 특히 젊은 시절에 맺은 좋은 친구 관계는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배경이 되어준다. 적절한 자극으로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서로간에 인맥이 되기도 하며, 중요한 결정에서 의논의 상대가 되어주는 친구는 억만금을 주어도 억지로 만들 수는 없다. 인간관계는 내가 살아온 모습 그대로, 혹은 공들인 만큼 얻을 수 있는 정직한 투자이다.

나는 건훈이가 한국에 있을 때, 빌게이츠 회장과 그의 하버드 대학 동창생인 스티브 발버, 그리고 스티브 발버의 고등학교 선배인 폴 앨런의 우정이 ‘마이크로 소포트’라는 세계 제1위의 기업을 만들어 내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좋은 친구만큼 든든한 재산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아이가 영국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전화를 해서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자기 반에 올리버라는 애가 있는데, 수학을 아주 잘하는 소위 ‘수학 천재’란다. 그 아이에게 자기가 아주 중요한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그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올리버, 나는 꿈이 아주 커, 대학에 가서 경제학을 전공해서 나중에 큰 투자 회사를 세울 거야. 그때 나랑 같이 일하지 않을래? 라고요. 올리버가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이내 좋다고 끄덕이던걸요.”
나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가 영국에 가서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이보다 나를 더욱 흐믓하게 한 것은 열네 살짜리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미래의 꿈을 설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며,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을 아이가 일찍 깨달은 것 같아 참 기특했다.

o. 돈을 가치 있게 쓰는 법을 알려주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고 하는 책에서 부자 아빠가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버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나는 여기에 덧붙여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돈을 잘 벌 수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해야 돈을 잘 쓰는지도 중요하다.”
돈을 많이 번 사람들 중에 정말로 돈을 벌기보다 쓰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로 석유 사업으로 재벌이 된 룩펠러는 돈 버는 일을 주로 할 때에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에 별 문제가 없다가, 사회사업을 통해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신경 쇠약에 걸렸다고 한다. 돈을 달라고 손 내미는 데가 하도 많아 누구부터 어떻게 나눠줘야 할지 결정하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돈은 잘 벌기도 어렵지만, 잘 쓰기도 어렵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이렇게 할 거예요, 저렇게 할 거예요, 하고 자기의 꿈을 말하기를 좋아했다.
“저는 세계적인 투자가가 될 거예요. 그래서 돈을 아주 많이 벌고 싶어요.”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 하지만 투자가가 되어 단순히 돈만 많이 버는 데 그친다면, 인생이 너무 의미 없는 게 아닐까?”
“저도 늘 돈을 벌어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구나, 옛날 사람들도 초립보시라고 해서 비가 올 때는 초립(비올 때 걸치는 짚으로 만든 옷)을 두 개 걸치고 나간다고 해. 비 맞고 다니는 사람을 만나면 덮어주기 위해서.”

아이는 이처럼 어릴 때부터 큰 부자가 되고 싶어 했기 때문에, 돈을 가치 있게 쓰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일찍부터 말해줄 기회가 많았다. 아이는 특히 큰 부자들이 사회에 재산을 기부하는 행동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나는 석유 재벌 룩펠러나 철강왕 카네기 같은 대부호들이 어떻게 사회사업을 벌였는지, 어떤 가치 있는 일에 돈을 썼는지 이야기 해 주었다. 아이가 돈을 가치 있게 스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최근 아이는 빌게이츠의 행보에 관심이 많다. “도든 가정과 책상에 컴퓨터 한 대씩을”이라는 목표로 도서관과 학교는 물론 시골과 빈민가까지 컴퓨터를 보급하기 위해 엄청난 지원을 하는 것이며, 빈민국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며, 죽기 전에 총재산의 95퍼센트를 기부하겠다는 최근의 선언까지 빌게이츠의 행적을 보면서 건훈이는 많은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나는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많은 부자들의 사례를 들려줌으로써 스스로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 ”돈을 가치 있게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런 고민과 사색 끝에 자기만의 정답을 찾기를 바랐다. 아직은 건훈이가 사회 초년생이지만, 나중에 큰 부자가 되더라고 그 고민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했다. 그래야 건훈이가 끝가지 행복한 부자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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