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은 아이로 키우는 비결
 
 경제교육으로 아이를 행복한 부자로 키우자 (2)
 박동주  2010-06-29 AM 7:10  1174

* 홍콩 '교민소식지 6월호'원고 입니다.
(교민소식지에는 지난 2년 반동안 제 그림이 흑백으로 실렸었는데 이번 6월호부터는 칼라로
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6월호에는 위의 그림에 글씨 부분은 없애고 수정이 되어 아주
예쁘게 실렸어요.)

마음속으로는 부자가 되고 싶으면서도 입으로는 부자들을 우습게 여기거나, 경제적 풍요를 꿈꾸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정보는 전혀 구하지 않는 사람은 부자로 살기 어렵다. 테시마 유로라는 사람이 쓴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다. 돈이 없더라도 부자의 줄에 서서 부자의 지혜를 얻게 되면 돈은 곧 따라오기 때문이다 유대인들 중 세계적인 부자가 많은 것은 어려서부터 이런 부자의 지혜를 배우고 익혔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의 경제 교육에 있어서도 솔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에게서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것이 솔직한 태도일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부자가 되는 것이 멋진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과 동시에 "너도 부자가 될 수 있어."라고 말 해 주었다. 자기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렇게 물었다.
"지금 돈이 별로 없는 사람도 나중에 부자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나는 지금 공부도 잘 못하는데요?"
"당연하지, 부자가 되는 데 그런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있단다."
"뭔데요?"
"거짓말 안 하기, 열심히 노력하기,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기......, 이런 것을 잘 하는 사람이 진짜 부자가 될 수 있어. 그러고 보니 다 우리 건훈이가 잘 하는 것들이네."

부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내가 말한 대답은 사실 내가 스스로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백만장자 마인드'라는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이 책에는 전세계 백만장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성공 요인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백분율에 따라 순위를 매긴 것이 나오는데 그 순위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사람에게 정직하다.
2.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3.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4. 내조(혹은 외조)를 잘해주는 배우자가 있다.
5.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한다.
6. 자신의 일과 직업을 사랑한다.
7. 통솔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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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대가가 예상된다면 금전적 위험을 감수한다.
15. 좋은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이 많다.
16. 제대로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강렬하다.
20. 신체적으로 건강하다.
21. 지능지수가 높다.
22. 전문성이 있다.
23. 좋은 대학을 나왔다.
29. 좋은 투자 자문가를 두었다.
30. 우등으로 졸업했다.

나는 여기서 '우등으로 졸업했다.'가 최하위를 차지한 것, 그리고 '머리가 좋다'와 '좋은 대학을 나왔다'가 하위 순위에 그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지능지수가 높다거나 공부를 잘하는 것이 돈을 버는 데 훨씬 유리할 것 같다. 좋은 머리로 돈 버는 방법을 잘 생각해내고, 공부를 잘해서 보다 좋은 위치에서 보다 좋은 정보를 접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일반인의 기대와 달리 많은 백만장자들은 '정직하게 살라'는 소박한 가르침을 실천한 것이 부자가 되는 데 더욱 중요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나는 백만장자들이 내건 이 순위를 아이에게 직접 보여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커서 어디서 어떤 일을 하건 정직함 하나만 가지고도 최고로 성공할 구 있다."

백만장자는 뛰어난 재능과 비범한 능력을 가진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정직', '최선의 노력', '대인관계', '일에 대한 열정', '용기' 같은 기본을 충실히 할 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또한 그 같은 덕목들을 아이가 생활 속에서 내면화하면서 행복한 부자로 커가기를 바랐다.

아이가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어릴 때부터 백만장자의 마인드를 심어주자. 아이의 마음에 뿌려진 '백만장자 마인드라는 씨앗은 몇 십년 후에 뿌리 깊은 나무로 자라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한 푼의 돈도 소중이 여기도록 가르치자

백만장자를 꿈꾸지만, 현실에선 한 푼의 돈이라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작은 돈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이 큰 돈을 만지게 되어도 자신의 소신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이 큰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부당한 일을 만나면 나서서 개선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고, 작은 돈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영국 여행을 갔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숙소로 묵던 기숙사에 음료수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하루는 모두들 목이 너무 말라 자판기 앞에 죽 줄지어 늘어섰다고 한다. 그런데 기계가 고장이 났는지 5파운드짜리 넣으면 4파운드짜리 음료수가 나와야 하는데, 음료수는 나오지 않고 거스름돈 1파운드만 나오는 것이었다. 그날 일정을 마치고 막 돌아온 후인지라, 다들 지쳐서 따져볼 생각도 못하고 "에잇, 그까짓 4파운드, 없는 셈치면 되지."하며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그날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아이도 이미 지치고 피곤한 상태였지만, 그대로 돌아서기에는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기숙사 사무실을 찾아가 자판기를 관리하는 책임자를 알아낸 다음, 그 사람에게 연락해서 결국 음료수 한 병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그 날 아이의 일기장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쓰여 있었다.

"4파운드짜리 음료수를 받아내기 위해 기숙사 건물을 여러 차례 오가면서 나는 어머니가 말씀해 주신 룩펠러의 일화를 떠올렸다. 대그룹의 회장으로 재직하던 룩펠러가 임원들과 중요한 회의를 하다가 갑자기 탁자 밑으로 몸을 숙여 뭔가를 찾는 바람에 회의가 잠시 중단 된 적이 있다고 한다. 임원들이 당황해서 같이 고개를 숙여보니 룩펠러는 책상 밑에 떨어진 동전 하나를 줍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때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룩펠러가 큰 부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동전 하나의 가치를 제대로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부자가 되려면 돈에 휘둘리지 않고 돈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선 때로 구두쇠라는 비난을 듣더라도 돈을 아껴 쓸 줄 알아야 하고, 때로는 아낌없이 가진 재산을 내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운용하기 위해선 먼저 작은 돈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는 지금 국제 투자 금융회사에서 한 번에 큰돈을 거래하는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아이가 한번은 한국에 출장을 나올 일이 있어 만났는데, "엄마, 우리 보스가 며칠간의 활동비 겸 격려금으로 돈을 줬는데, 꽤 많아요."하고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아이가 하도 자랑스럽게 말하기에 나는 "얼마나 큰 돈이기에 저러나."싶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10만원이었던 것이다. 10만 원이라는 돈의 액수가 적어서가 아니라 매일 수백만 달러나 되는 돈을 만져본 아이가 그 정도의 돈에 그렇게 고마워하고 좋아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을 할 때에는 수백만 달러의 돈을 거래하면서도 거침없고 당당하지만, 자신을 위한 활동비에는 작은 돈도 감사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니 말이다. 나는 아이가 이 다음에 큰 투자가가 되어 돈을 많이 벌게 되더라도 지금의 그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조금 부족한 게 아이에겐 약이 된다.

나는 아이를 위해선 경제적으로 넉넉한 것보다는 조금 부족한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을 한다. 나는 이 사실을 아이를 해외 여행 보냈을 때, 용돈을 넉넉하게 받은 부유한 집 아이들이 돈을 쓰느라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으면서 확실히 알았다. 그리고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아이가 유학을 가서 적응하는 동안 정신적으로 더 많잉 성숙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남보다 일찍 부모의 보살핌에서 벗어나 고생을 해서인지 아이는 철일 일찍 들었다. 방학이면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고, 이렇게 번 돈으로 자신을 위해 새 물건 하나 사지 않고 아껴 썼다. 어쩌다 영국에 있는 아이 자취방에 가보면 옷장의 셔츠들은 소매며 깃이 다 닮아있었고, 운동화에는 구멍까지 났지만, 괜찮다며 아무렇지도 않게 입거나 신고 다녔다. 내가 보기에 너무 안 돼서 새로 하나 사자고 하면 이렇게 대꾸한다.
"엄마, 우리 학교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부잣집 애들이 많거든요. 그 아이들도 다 나처럼 하고 다녀요. 자기 아빠가 부자지, 자기는 부자가 아니라고 하면서요."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외국에서 어렵게 생활한 덕분에 아이가 어느덧 부모의 형편을 헤아릴 줄도 아는, 자립심 많은 아이로 커 있었던 것이다.

유학은 돈 많은 사람들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돈이 넉넉하여 쉽게 유학 온 아이들보다 빠듯한 살림 때문에 어렵게 유학 온 아이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자신이 유학비가 어렵게 마련될 것을 아는 아이들인지라 허튼 짓을 할 겨를이 없이 때문이리라. 아이가 자립심을 키우고, 건강한 경제 주체로 서기 위해서는 약간 보족한 것이 오히려 좋다. 스스로 부족한 것을 채워나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을 명심하자.

* 다음 달에 '경제교육으로 아이를 행복한 부자로 키우자' 3편이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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