챨리는 시츄 강아지 입니다.
처음 우리 집에 데리고 올 때 태어난지 3주가 채 되지 않았지요.

챨리는 순하디 순했고, 늘 내곁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멀리 공부하러 갔었고, 챨리는 그 아들의 빈자리를 채워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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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중에 깨어 기도 드리고 있으면 챨리는 방문을 살그머니 열고 어느새 내 곁에 와
늘 함께 기도를 드렸지요 . 남편과 나는 그런 챨리를 "기도 강아지"라는 닉네임을
붙여 주기도 했습니다.

내가 집을 많이 비우게 되는 여행을 하게 되면 챨리는 현관 문만 뚫어져라 바라보며
귀를 쫑끗 세우고 혹시 엄마가 오나하고 하루종일, 며칠이고 밥도 먹지 않고 기다린다고 합니다.

몇 년전에는 챨리 꼬리에 혹이 생겼습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을 때 우리 부부는 챨리를 보려 갔습니다.
수술 받은 꼬리가 무척 아플텐데도 반갑다고 그 꼬리를 흔들어댔습니다.
차라리 나중에 보러갈껄......,

밤을 새워가면서 원고를 쓰고 있을 때에도 늘 곁에서 함께 해준 챨리.....,

그렇게 11년을 함께 한 시츄 강아지 챨리......,
그 기도 강아지 챨리는 오늘 하느님 곁으로 갔습니다.

작은 생명 하나가 온 집안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었고, 가족으로 함께한 시간들은
너무도 빠르고 화살같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 작은 기도 강아지 챨리를 기억하면서 오늘 밤 아들과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부디 다음 세상에는 좋은 곳에서 사람으로 태어나 잘 살 수 있기를......,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입니다.

챨리야.....,
그 동안 우리 가족과 함께 해 주어서 고마와.
우리 가족 모두 챨리를 사랑한 거 잘 알고 있지?
부디 편안하게 잘 가거라.
안녕......,


11년을 함께 한 엄마가......, 사랑하는 챨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