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세계가 하나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전 세계의 움직임은 모두 알 수 있다.
외국어 하나쯤은 아이가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건훈이는 초등학교 4학년에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으니까 요즈음 아이들에 비해
늦은 편이다.
처음에는 어설픈 나의 영어솜씨로 단어를 크게 써 가구며 식탁을 비롯해 많은 물건들에
붙여 놓고 가르쳐 주었다.
"이건 책상이라는 단어이고 저건 냉장고야!" 하는 식으로......
하지만 내 발음으로는 냉장고의 'refrigerator'같이 어렵거나 또 다른쉬운 단어도 제대로 전달해
줄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그 당시 한 학습지선생님께 부탁을 해 우리집에 한번씩 와서 가르쳐 주었는데
선생님의 발음도 처음 영어를 배우게 되는 어린아이에게는 정확하지가 않아
얼마지나지 않아 중단했다. 하지만 어떤 교재는 그림과 함께 단어가 크게
써져 있어 그걸 십분 활용했다. 즉 모든 단어들을 그림과 함께 오려서 코팅을 해 날마다
익히게 하였다. 물론 발음이 문제였지만 그런대로 단어 익히는데는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 다음에는 영어로 된 만화영화 비디오를 보여주었더니 아주 재미있어 하고 몇번씩 반복해서
보니까 만족한 결과를 얻게 되었다. 그 방법을 쓰게된 동기는 건훈이가 어렸을때부터 함께
만화영화를 잘 보았는데 '아기 공룡 둘리'를 특히 좋아했다. 그래서 둘리 비디오를 녹화해
자주 보여주었는데 나중에는 그 다음 단어가 나오기도 전에 나올 말을 미리 해 버리는
아이을 보고 나서였다.

즉 둘리 비디오는 한국말로 하지만 몇번씩 보니까 만화영화 내용을 다 외웠다는 것이다.
그렇게 힌트를 얻어 영어로 된 비디오를 보여주게 되었다.

하지만 영어로된 카셋트 테이프는 전혀 흥미를 갖지 못해 곧 중단했다.
그리고 과외비나 학원비 들어가는 비용 대신 초등학교 6학년때 부터 여름방학이 되면 다른나라로
여행를 보내기시작했다.
하지만 연수를 보낸다고 모든 아이들이 다 귀가 트이고 영어를 잘하는건 아니다.
연수기간 동안 오전에는 영어 수업을 받는데 오히려 지루해 하는 아이들이 더 많았다고 한다.

첫번째는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는게 하는게 가장 중요하고
두번째는 홈스테이 하는 집이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말 한마디라도 하려고
노력해야한다.
세번째는 틀려도 좋으니 영어로 일기를 쓰는 것이다. 건훈이는 중학교 2학년이 되니까 영어로
여행일기등을 써 왔다. 나중에 읽어보더니 많이 틀렸다고 하지만 그래도 영어를 익히는데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이다.

요즈음 엄마들은 아기가 태어나기전 또는 아기 였을때부터 내 아이만은 공부잘하고
똑똑한 아이 만들기에 많은 신경을 쓰고있다. 건훈이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영어를
접하게 했지만 사실 어려서부터의 영어교육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교재들도 있고 시청각교육도 잘 되어 있어 건훈이가 어렸을 때보다는 훨씬
교육여건이 좋다. 특히 요즈음은 영어만 전문으로 가르치는 유치원도 있다고 한다.
맞벌이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그런 시설을 이용해도 되지만 한달에 약 70만원정도 들어간다고 하니
무척 비싼셈이다. 아이가 둘이 있는 집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중학교 보내고나서 느낀건 과외비 지출은 남편의 월급에서 고스란히 목돈으로 지불되어
저축하면서 산다는건 꿈도 꿀 수 없었다.
물론 건훈이는 초등학교때에는 그냥 놀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수학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과외를 받은적이 있었다. 그때 친구들은 수학, 영어, 논술, 과학등 다양하게 과외를 받았다.

건훈이가 어렸을때의 가장 좋은 영어선생님은 영어로 된 만화영화였다.
미녀와 야수, Pocahontas, Sleeping Beauty, 알라딘, 라이온 킹등......

그리고 교육방송에서 하는 영어시간이 되면 꼭 복사를 해 놓았다가 나중에 틀어주면
아주 흥미있게 잘 보았다. 날마다 시간맞추어 복사하는게 조금은 번거롭지만 그래도
비싼 영어교재 비디오 테이프 못지않은 영어선생님이 되어 주었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다면 돈 안들이고도 영어를 잘 하게 할 수있다.
테이프에는 날자와 제목을 적어놓아 수준별로 잘 분류를 해 놓는다.
하지만 요즈음 아이들은 저녁때까지 학원에 가거나 따로 과외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게 비디오 볼 시간이 적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방송에서 하는 영어교육은 선생님들의
수준도 높을 뿐더러 하루에 긴 시간을 수업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집에서 쉬는 시간에 금방
보고 익힐 수 있다.

(위의 사진은 럭비스쿨 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