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동아들을 하나 키웠는데, 학교 들어갈 때까지도 한글도 께우치지 못했고, 초등학교 내내
공부를 못했다. 또한 날마다 야뇨증이 있어 주변에서는 "늦된 아이"라는 표현을 썻다.
"지금은 늦되지만 남자 아이들은 좀더 늦게 트이는 경우도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 해
주는 분도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해 오는 질문 중의 하나가 '늦된 아이'에 대한 것이다.
"우리 아이는 초등1학년인데 수학 이해력도 떨어지고 일상생활에서도 답답한 점이 많아 참다가도
어떤 때는 심한 소리로 야단을 치게 됩니다. 늦된 아이려니 생각하고 '격려를 해 주자'라고 다짐을
하지만 학습능력이 부족한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불안합니다."
"제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인데 아이큐가 70이라고 합니다. 모든 면에서 뒤처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말을 늦게 하고, 발육도 많이 늦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많이 치인다고 합니다. 소심한 성격
때문에 부끄럼이 많은데, 집에 오면 그 스트레스를 제게 푸는지 짜증을 많이 냅니다."
사실 요즈음은 많은 아이들이 주의력 결핍과 과잉 행동장애(ADHD)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ADHD 아동은 학교 생활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쉽고, 친구를 새롭게 사귀거나 또래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한다. 또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스포츠와 같은 방과 후 활동을 즐기기 힘든 경우도 있다.
물론 학업에도 많은 어려움을 보이고,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ADHD와 연관된 여러 문제들이
청소년기와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ADHD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부모교육과 상담, 가족치료, 특수교육,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다고 하는데, 이 중 약물치료와 부모교육, 그리고 상담은 가장 필수적인 치료라고 한다.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는 물론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도 하고 치료를 받아야 겠지만, 먼저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 가짐과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외동아들이 자폐 테스트를 받은 한 엄마의 소중한 경혐을 들어 보았다.
"제 아이는 한 세살 정도 되었을 때, 선생님이 유아원에서 멍하니 있을 때가 많고 색깔 칠하는 것이
싫어서 종이를 던지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항상 그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 했죠.
제가 가장 듣기 싫어했던 말이 '아이가 혼자 참 잘 노네요'. 라는 말이 었어요.
저는 언어능력과 인지, 학습능력과는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들이 자폐 테스트를 받을 때 정신과 의사 선생님은 "이 아이는 지능은 정상인데 지시 사항을
따라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러면 교육이이루어지지 않고 그것은 사회성 부족으로 올 수 있다.'
라고 말 해 주었습니다. 지시 사항을 따르기란 의사 소통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고, 그러면 교육도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의사 소통 능력이 부족하면 사회성도 부족하게 되고요.....,
그 때 제 아이는 언어능력이 부족해서 지시 사항을 잘 따라하지 못했고 그것이 여러면에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언어 능력이 향상 되면 인지능력과 학습 능력이 확실히 나아집니다.
저는 자폐에 대한 나름대로 많은 공부를 했답니다. 자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지능이 모자라고
소리를 크게 지르면 머리를 부딪는 그런 아이만이 자폐가 아닙니다. 사회성이 부족한 모든 아이들이
남의 감정을 읽지 못해서 남의 기분이 어떤지 모르는 아이들, 주의결핍증 ADHD, 전반적 발달
장애등 많은 부분을 크게 보면 자폐의 범주에 들어가지요. 뉴톤, 아인슈타인도 자폐였다고 말
하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그저 아이들이 늦는다, 성격이 이상하다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다 보면 문제아 혹은
사회성이 부족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거죠. 부족한 부분은 일찍 교육으로 나아질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 아이의 언어와 자폐성향으로 고민할 때 상담한 언어치료사님이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이 아픈 아이들이 많은데요.'라고 한 그 분의 말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러고 나니 정말 세상의 휘귀한 병, 알지도 못하는 병으로 아픈 아이들이 눈에 보였어요.
저의 아이가 좀 늦다고 좀 부족하다고 아파하고, 정말 사치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 후론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픈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고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위의 내용의 소중한 경험담을 보며 나 역시 마음이 짠 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식 키우는 부모
마음은 한 마음이라고 한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져 옴을 느낄 수가 있었다.
히브리말로 '아브라카 타브라'라는 말은 '말 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뜻이다.
가장 소중한 내 아이에게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늘 '너는 대단해, 특별함이 있어. 최고야. 너는
무엇이든지 잘 할 수 있어,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라는 말을 해 준다면 어느새 가장
특별하고 자랑스러운 아이가되어 있을 것이다.
미국의 레스브라운은 정신지체 아동이었고, 특수반에 있었지만 지금은 PBC TV의 특별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명성이 높고 엔터프라이즈의 최고 경영자이기도 하다. 그는 고교 시절 워싱턴 선생님의
그 '특별함'을 깨우쳐 주는 말대로 가장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
내 자녀가 머리가 좋고, 공부도 잘하고, 여러 면에서 뛰어나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것만이
인생에 있어 성공으로 이끌지는 못한다. 내 아이를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아이를
믿어주고,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심어 주어야 한다. 만약 레스 브라운이 "나는 정신지체 아동이다"
란생각만 가지고 살았다면 지금처럼 훌륭하게 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가 소심하고, 부끄럼을 많이 탄다해도 걱정할 것 없다. 아이들은 커 가면서 주변의 친구들,
환경, 부모의 교육방법등에 따라 참 많이도 변한다. 함께 놀아주는 기회를 자주 만들고,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해 주어보자. 그런 긍정적인 말과 칭찬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좀더 길게 보고 좀더 크게 보고, 좀더 큰 꿈을 꾸며, 그 꿈을 심어 주는 것부터 시작을 해 보자.
가장 소중한 내 아이는 좀 늦돠어도, 많이 늦되어도 아주 특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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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8 AM 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