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꿈을 심어 주는 것은 엄마가 먼저 아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서 그 생각들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 보는 것이다. 아이가 커서 무엇이 되고 싶어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아이가 특별히 잘 하는 게 무엇이며,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어떤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먼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일찌감치 건훈이가 세계라는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을 꿈 꾸어 왔기 때문에 건훈이에게도
항상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암시해 주었다. 건훈이도 자연스럽게 '바다처럼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꿈을 꾸게 되었다.

항상 투자가가 되고 싶어하던 건훈이는 어느 날,
"엄마, 저는요, 패션 모델도 하고 싶어요. 무대를 누비면서 멋진 옷을 입고 워킹을
하고 있는 걸 상상만 해도 즐겁거든요. 어떤 때는 그림을 그리고 싶기도 해요."
"좋은 생각이다. 어떻게 그런 멋진 생각을 다 하게 되었어? 엄마는 네 나이 때에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야. 하지만 패션모델은 투자가가 되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토요일 같은 때에 말이야. 그 때는 회사에 나가지 않으니까 충분히 무대에 설 수 있을 거야.
건훈이는 운동도 꾸준히 할 테니까 몸의 균형도 좋고 모델을 하게 되면 아주 인기가 있겠지?"
"아, 맞다. 그렇게 하면 되겠네요."
"하지만 이왕 꿈을 꾸려면 크게 꾸는 거야. 그리고 그 꿈은 늘 바뀔 수가 있어. 사실 엄마는
어렸을 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미술 선생님이 되고 싶었거든. 그런데 그 꿈은 이루지
못했어. 대신 다른 일을 하면서도 늘 그림을 그리니까 하고 싶은 일은 하는 셈이지. 건훈이는
바다처럼 넓은 세계로 나가면서 어떠한 일을 하든지 그림도 그릴 수 있고, 패션모델도 할 수가
있지."

언젠가 강연을 막 끝내고 나서는데 한 엄마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 아들은 커서 마술사가 되고 싶어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처음에는 그저 농담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커 갈 수록 점점 마술 이야기만 하니 우리 부부는 그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지요. 그러다가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어느 대학에 마술 과가 있는지 알아보았는데 정말 마술 과가 있었어요. 사실
저는 아이가 공부 잘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길 바랬거든요.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준 게 잘한 일이겠지요?"
물론 나는 잘 한 일이라고 말 해 주었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될 때 더욱 프로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프로마술사 겸 치과의사인 박재성 원장은 마술 마니아로서 기업체 단체 등의 행사에 출연,
마술과 웃음을 선사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을 보았다. 또한 최근에 그는 대학로 MW
소셜클럽의 '뮤직&매직 콘서트', 한국방송 '폭소클럽 시즌2' 등에 나가 코믹 마술을 선보이는
등 바쁜 치과업무 가운데서도 마술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박 원장은 "어릴 적 꿈은 코미디언이었다"며 "나로 인해 누군가가 즐겁게 웃는 것을
보기만 해도 기쁘다"고 말했다. 또 "구강치료를 위해 내방하는 환자들에게도 마술처럼
아프지 않고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희대 치대 재학 시 마술에 재미를 느껴 낮에는 학과 공부를, 밤에는 마술에
몰두하며 기량을 닦았다. 그 결과 마술사 오디션에서 60대1의 경쟁을 뚫고 프로마술사로 입문,
마술 전문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큰 꿈을 꾸면서 그 꿈을 구체화 시켜보자. 그 꿈은 수시로 바뀌고 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아이의 소박한 어떤 꿈도 꺽어서는 안된다.
나는 건훈이가 어떠한 황당한 꿈을 이야기 해도 다 믿고 인정을 해 준다.
그 꿈은 늘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