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이 사람을 성공으로 이끌고, 아이의 감춰진 재능을 계발시켜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때나 칭찬을 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상황에서 주어지는
칭찬은 효과가 반감되고 어떤 때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칭찬을 받을 만한 경우에
합당한 방법으로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칭찬이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의 주문이 되기 위새서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잇다.
나의 경험을 볼 때, 칭찬이 가장 효과적인 경우는 다음과 같았다.

1, 진심으로 칭찬한다.

간난아기들도 자기를 정말로 좋아하는지, 아니면 겉으로만 좋아하는 척하는지
안아 얼러주기만 해도 안다고 한다. 이처럼 아무리 어린 아이라 해도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입에 발린 칭찬은 알아차린다. 이처럼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칭찬은 아이의 마음에 가 닿지 못하고, 아이의 행동을 바꿀 수도 없다.

내가 건훈이 어릴 때 늘 칭찬을 하는 것을 보고 동네 아주머니들은 "건훈이 엄마는 속도
좋아. 애가 공부도 안하고 저렇게 놀기만 하는데 칭찬이 나와요?"하고 묻고는 했다.
하지만 나는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 눈에는 건훈이를 비롯한 모든
아이들은 놀 때가 가장 예뻤고, 잘 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엇다.

아이가 지금 못하는 것에 눈을 돌리면 엄마도 조바심이 나고 그 마음은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아이에게 전달이 되기 마련이다.

물론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면 금상촘화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이가 잘 못하는
것은 무시하고 잘 하는 것에만 한 번 엄마의 괸심을 모아보자. 그러면 거짓 칭찬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짜 칭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 조금이라도 발전하면 무조건 칭찬하자.

건훈이는 초등학교 때 성적표가 엉망이엇다. '수, 우, 미, 양, 가' 중에서 '양' 하고 '가' 가
수두룩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에도 나는 칭찬을 해주엇다.
"어머, 이번엔 양이 하나 줄고 미가 늘었네, 수고했다, 건훈아."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성적표는 아니었지만, 지난 번에 비해 나아졌으니 칭찬을 해준 것이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잘했느냐 못했느냐를 가지고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못하는 아이들은 못하는 아이들대로, 잘하는 아이들은 잘하는 아이들대로 끊임없이 상대적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그럴수록 아이들은 자신감을 잃고 부정적인 자아 개념을
갖게 되어 지속적인 노력을 포기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비교해서 얼마나 잘했느냐가
아니라, 노력하는 자세이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조금이라도 발전하고 있는 것에 열광적으로 칭찬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3.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자.

젊은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가, "넌 참 똑똑해." "너 참 잘생겼구나."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칭찬하거나 질책하는 것이다.

아이가 똑똑하거나 예쁜 외모를 가지게 된 것은 본인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것이다. 이런 칭찬은 아이을 기분 좋게 해줄 수는 있어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뭔가를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게 할 수 잇다. 타고난 능력을 칭찬하기보다 뭔가를
열심히 하는아이의 행동을 칭찬하자.

"열심히 공부하더니 성적이 많이 올랐구나."
또 외모를 칭찬할 때에도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운동을 꾸준히 하더니 더 멋있어졌는걸!"
"한동안 패스트푸드 안 먹고 좋은 음식만 먹더니 피부가 뽀애졌다. 애."

이처럼 뭔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칭찬의말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다.

4. 칭찬보다 더 중요한 것

아이를 키우는데 칭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격려이다. 오히려 동기 유발이라는 면에서
칭찬보다 격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칭찬은 아이가 뭔가를 잘했을 때 주어지는
말이지만, 격려는 아이가 행동을 개시하기 전에도 해줄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잘했을 때 "잘했어!"라고 칭찬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시도 앞에서
망설이거나 결과 앞에서 실망하고 있을 때 "지금 잘하고 있어." "지금처럼 꾸준히 하면 잘
될거야. 같이 힘내자!"라는 한마디 격려는 아이에게 큰 힘을 준다.

나는 늘 건훈이에게 "건훈이는 공부든 뭐든 잘 해낼 수 있어. 엄마는 너를 믿는다."라고
말해주었다.

아이가 성취한 결과에만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뭘가에 새롭게 도전하려는 정신, 최선을
다하는 모습,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부모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격려해줄 때, 아이는 올바르게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