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큰 이모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삐에로 인형을 사 주었다.
그렇게 어렸을 때 좋아하고 가지고 놀던 그 인형은 이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아주
새것으로 곱게 장롱 속에 보관 되어 있다.

큰 이모는 건훈이에게 늘 딸랑딸랑 이라고 했다.
그 딸랑딸랑 큰 이모는 아직도 시집을 가지 않았지만 삐에로 인형 만큼이나
늘 건훈이 곁에서 늘 말없이 친구가 되어 주었고, 지금도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그런 따스한 가족애가 있었기에 지금의 건훈이가 서 있을 수 있었다.
삐에로 인형은 오랜 세월을 함께 했지만 그 세월 보다도 건훈이에 대한 큰 이모의 사랑은 유별나다.
가슴이 시리도록 고마울 뿐이다.

우리 집에는 건훈이가 사랑하는 시츄 강아지 "챨리"가 있는데 그 인형만 보면 난리가
나기 때문에 늘 깊이 숨겨두지 않으면 안된다.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남감 자동차들, 둘리 인형, 모두가 건훈이의 재산 목록 1호이다.
피아노 덮게는 내가 그림을 그려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