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는 미운 일곱살이라고 했지만 요즈음은 훨씬 더 빨라졌다고 한다.
사진은 유아원에서 봄 소풍을 갔을 때 이다.
어찌나 말을 안듣는지 이리가라면 저리가고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그때 잔소리보다 더 효과적이었던 것은 조금은 그 장난기를 눈 감아 주는거였다.
그러면 제풀에 꺽여 말썽을 덜 부렸다.

그때 당시 우리 집은 사택 4층에 살고 있었다.
베란다에는 나팔꽃을 심어 시원하게 뻗어 올라가는 나팔꽃 덩쿨이 보기가 좋았는데
하루는 오줌싸개가 그 덩쿨에 앉아 있었다.
건훈이는 동네 꼬마들을 다 불러 모아 딱총, 물총등 동원할 것은 다 동원해서 엎드려
총 쏘는 시늉을 하며 신나게 오줌싸개를 맞추기 시작했다.
그 오줌싸개는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지만 집은 엉망이 되었던 것은 물론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그렇게 노는 모습은 참으로 이쁘다.
아무리 집을 어질러도 부수고, 장난을 쳐도 그게 우리 아이들의 진짜 모습이다.
어른스럽게 앉아 문제집을 풀거나 공부하는 모습이 아닌.......